주가 950-코스닥 200 붕괴

  • 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주가지수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쏟아지고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19일 서울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75포인트(4.4%)하락해 950선이 무너지면서 938.78을 기록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8.93포인트(9.0%)가 내린 192.51을 기록,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지수 200이 붕괴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락종목수가 사상최대인 323개(하한가 118개)에 달해 체감지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중에 전해진 미국의 S&P500과 나스닥100지수선물의 하락소식은 투자자들을 위축시킨 중요 요인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우위에 서 눈길을 끌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현대전자 삼성중공업 신한은행 등을 중심으로 250억원 어치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새롬기술 씨엔아이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등을 중심으로 460억원 어치 가량을 순매수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따른 선물저평가로 프로그램순매도물량이 2760억원어치나 쏟아지며 장중내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조원을 넘겼던 프로그램매수 잔고는 9000억원대로 줄었으나 절대규모면에서는 여전히 지수상승을 압박하는 수준.

코스닥시장에서는 나스닥100지수선물의 하락과 한글과컴퓨터 한국통신프리텔 등 선도종목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져 지수낙폭이 컸다. 특히 인터넷 종목들의 하락폭이 커 이들 종목이 편입돼 있는 기타업종지수는 73.17포인트(10.5%)나 급락, 대부분 종목들이 하한가에 근접하는 폭락세를 보였다.

동원증권 추희엽(秋希燁)과장은 “프로그램매수잔고가 여전히 큰 수준이어서 이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될 때까지 큰 폭의 지수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코스닥시장까지 함께 무너져 투자자들의 양 시장간 이동도 여의치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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