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준공황상태]매수주문 '실종'…"무조건 팔자"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매수주문이 보이질 않으니 무조건 하한가에 매도주문을 넣을 수밖에 없잖아요.”

코스닥시장이 16,17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건전화대책 발표 예고이후 심화된 현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코스닥시장의 매매체결이 한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극도의 불안상태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의 하한가 주문이 주가낙폭을 크게 하면서 시장을 준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

▽최악의 매매지연사태〓17일에도 한시간 이상 매매체결이 지연됐다. 매매지연이 사흘째 계속되는 셈. 매매호가가 모니터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일단 팔아놓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졌다. 매수호가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조건 하한가 매도주문을 내는 사태가 벌어진 것.

▽외국인들은 샀다〓폭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은 오히려 급락을 역이용해 이날 17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술투자 10만주, 터보테크 13만주, 씨앤아이 15만주, 다음커뮤니케이션 7만주 등. 반면 한글과컴퓨터 22만주, 메디다스 12만주, 인성정보 5만주 등을 순매도해 이익을 실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양극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투신의 이정학(李政學)펀드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매로 급락세가 연출됐지만 정보통신 반도체 인터넷 종목군이 주도주라는 점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초 반등 예상〓단기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다음주초 유입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다음주로 예고된 정부의 대책내용에 따라 장세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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