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1달러=1139.50원…2년만에 최저치 하락

  • 입력 1999년 12월 7일 18시 29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7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12월이후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율안정을 위해 이달중 외평채 3조8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시장개입에 착수하기로 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앞다퉈 달러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일보다 무려 10.50원 하락한 1139.50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향후 원화가치 상승을 예상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보유달러를 팔아치우자 국내 기업들이 뒤따르면서 투매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원―달러환율 종가는 외환위기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97년 12월27일(1119.50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날 한때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20원 가량 떨어져 달러당 1132.50원까지 내려갔으나 장 후반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외환딜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나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입용 자금이 하루평균 3억달러 이상 들어온데다 한국의 외환당국이 환율하락(원화강세)을 일정수준 받아들일 것이라는인식이퍼지면서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이창훈(李昌勳)과장은 “달러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데다 당국의 정책매수 외에는 이렇다할 ‘사자’세력이 없어 이달중 달러당 112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우선 올해 예정된 외평채 발행물량 5조원 가운데 미발행된 3조8000억원을 발행하여 대규모 달러수요를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박원재·임규진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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