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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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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익 중 계약자몫에 대한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액면가대로 우리사주를 배정한 것은 특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중 배분 마무리▼
▽삼성 “회사성장 사원공로 인정”〓13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주식배분방식을 확정하고 14, 15일 중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이번주 중 배분을 끝낼 방침이다.
이는 창립기념일인 5월5일 이수빈(李洙彬)회장이 “회사를 키워온 사원들의 공로를 인정해 이익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
우리사주 주식은 전체 주식의 6%에 해당되는 것으로 삼성의 이번 조치는 상장 후 그만큼 우호지분을 더 갖게 된다.
삼성생명은 64억원을 증자하고 이중 기존주주들이 자기 지분만큼의 증자참여를 모두 포기해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식을 택했다.
사원들의 주식취득가액은 액면가인 5000원.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위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했을 때 삼성측이 주장한 추정주식가치 ‘주당 70만원’의 140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이다.
▼기업공개땐 더 짭짤▼
그러나 삼성생명은 현재 해고무효소송 중인 해직자들에 대해서는 “우리사주를 배정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생명 사원들, 억대 차익 예상〓삼성생명은 128만주 중 30%는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똑같이 배정하고 나머지는 직급별 근속년수별로 차등지급할 예정.
이에 따라 입사 20년차 이사대우의 경우 480주를 받고 16년차 차장은300주,10년차과장은 200주, 3년차 사원은 100주 가량을 받는다. 우리사주조합원 7000여명이 1인당 평균 180주 가량을 받게 되는 셈.
주식가격을 주당 70만원으로 계산하면 이사대우가 3억여원을 차익으로 챙기는 등 사원 평균으로는 1억2000여만원을 벌 수 있게 된다.
기업공개를 할 경우 공모주식의 20%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벌게 될 돈은 더욱 커진다.
▼"계약자몫 논란속 특혜"▼
▽미묘한 시기에 우리사주 배분 논란〓삼성생명은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장이익에 따른 계약자 몫의 배분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
대신증권 관계자는 “상장이익의 얼마가 계약자 몫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사원들에게 액면가 5000원에 우리사주를 나눠주는 것은 특혜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측도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에 앞서 주주와 계약자간 상장이익 배분문제가 공정하게 처리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혜 주장이 불거지자 삼성생명측은 “상장자체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시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주가가 당초 삼성측이 주장했던 주당 70만원에 미달될 수 있음을 시인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