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사장님은 늘고 전체 사업체는 줄고…98년도 사업체조사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지난해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전체 사업체수는 감소했지만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업체기초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사업체수는 278만2472개. 97년말의 285만3673개에 비해 2.5%인 7만1201개가 줄었다.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93년 이후 첫 감소세다.

남성이 운영하는 사업체수는 192만9293개에서 185만4165개로 4.1% 감소했다. 반면에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수는 97년말 92만4380개에서 작년말 93만2056개로 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 비중은 31.9%에서 33.5%로 높아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실직 부도 등 충격을 입은 가정의 여성들이 소규모 식당이나 주점, 각종 전문강습소 및 어린이방 인터넷방 등에 활발히 진출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종사자가 1∼4명인 업체는 작년말 현재 243만6323개로 전체의 87.6%. 4인이하 업체수는 97년에 비해 1.0% 감소한 반면 5인이상 업체는 11.7% 줄어 감소폭이 월등히 컸다.

상대적으로 큰 업체가 부도 등으로 문을 닫은 뒤 음식점 등 소규모 개인사업체를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유급종사자는 10.5% 줄었다. 무급종사자 역시 0.2% 감소했는데 이중 자영업주는 3.2% 줄고 무급가족은 11.4%로 크게 증가했다. 급여를 받지 않고 집안일을 거드는 사람이 늘어난 때문.

시도별 사업체수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서울과 6대광역시의 감소율이 3.7%로 상대적으로 컸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