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 한국주식 9조 순매수…DR-유상증자 참여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외국인투자자들은 5월 이후 순매도세로 돌아섰지만 해외 주식예탁증서(DR)와 유상증자 참여분을 포함할 때 실제 순매수 규모가 올들어 6일 현재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LG증권에 따르면 한국통신 포항제철 등 6개사는 올들어 57억달러(약 6조8400억원, 환율 1200원 기준)의 해외DR를 발행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유상증자규모(제삼자배정 제외)는 19조8000억원에 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인 점을 감안할 경우 3조7000억원의 주식매수자금이 외국인 자금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수대금은 총 10조5400억원.

이에 비해 올들어 6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규모는 1조5767억원에 불과, 한국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는 8조9633억원이 된다.

특히 5월 이후 외국인들은 4조341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5월28일 이후 8월말까지 삼성전관 포철 한빛은행 등이 총 47억달러(약 5조6400억원)의 해외DR를 발행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1조3000억원 가량의 매수우위를 보인 것. LG증권측은 “외국인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18.3%에서 최근엔 19%대로 늘어난 점도 외국인들이 유상증자등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최근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해외DR와 국내 원주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국내원주는 팔고 상대적으로 값이 싼 해외DR를 매수하는 것)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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