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삼성생명株 가치 3만8500원"…삼성 "28만원"과 큰차

  • 입력 1999년 8월 20일 18시 47분


금융연구원은 이날 삼성생명의 기업공개시 주당 순자산가치를 3만8500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삼성증권이 주장하는 28만원에 턱없이 미달하는 평가액.

금융연구원 계산으론 삼성생명의 순자산가치가 7207억원으로 삼성생명의 총발행주식 1천872만주로 나눌 경우 이같이 나온다는 것.

교보생명의 경우 주당 순자산가치는 4만2536원으로 교보 자체 평가액인 12만9781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주식평가는 당장 이건희회장이 삼성자동차 부채보존용으로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책임지겠다고 한 삼성으로서의 부담은 예상보다 훨씬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공청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정기영(鄭琪榮)삼성금융연구소장은 “주식배당은 주주의 고유권리이며 현행 법률체계에서 계약자에게 주식을 배당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또 “이번 안은 기존 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게 돼 헌법상 사유재산권과 평등권에 저촉된다”며 “이같은 방안이 확정된다면 삼성으로서는 사실상 상장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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