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 색깔]기획원 한솥밥 출신…손발 맞을듯

  • 입력 1999년 5월 24일 19시 09분


김대중 정부 2기 경제팀의 새 진용은 한마디로 화려하다.

경제정책을 총괄할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과 파트너가 될 진념(陳稔)기획예산처장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 그리고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유력한 이기호(李起浩)전노동부장관.

5명중 네명이 옛 경제기획원출신의 직업관료출신으로 과거 정치인과 학자들로 짜여졌던 경제팀과는 판이한 포진인 셈.

이들 5명중 강봉균 진념 이기호 세사람은 경제기획원출신이란 것외에도 ‘시장경제지향’이라는 비슷한 경제관, 서울상대와 호남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팀워크 때문에 조직개편에 따른부처별권한분산과불협화음은초기에는나타나지않을 것이라는 분석. 정책기획이나 집행과정의시행착오가줄고정책운용에서도 안정적인 성향이 강화될것으로관가에선관측한다.

크게보면앞으로의경제정책은 재경기획예산경제수석의3두마차가조타수역활을하고 금감위와 공정위가 집행기관으로 이를뒷받침하며운용될전망이다.

▽개인별 성향〓경제정책을 총괄하며 조율역을 맡게 된 신임 강장관은 자기주장을 관철해나가는 스타일로 큰 의미에서는 시장경제론자이지만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진장관은 화합과 융합, 타협을 중시하며 경제관에서 시장경제론자이나 정부개입에 대해서는 강장관과는 달리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

반면 경제수석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이기호 전 노동장관은 시장경제론자이지만 노동장관을 지내며 정부개입에 쏠리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이 위원장은 위 세사람과는 달리 정통 재무부 출신 관료답게 치밀한 계획하에 금융기관이나 재벌이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서서히 목을 죄어가는 스타일.

예산과 경제정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전윤철위원장은 IMF체제이후 금감위와 함께 기업구조조정의 선봉장 역할을 떠안아 효과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평가.

▽경제 5인방의 역학 관계〓강장관과 이헌재 금감위원장은 행시6회 동기. 경제수석으로 유력한 이기호씨는 7회, 반면 진장관은 고등고시행정과 14회로 관료경륜으로서는 가장 선배이며 전공정위원장이 행시 4회로 뒤를 잇고 있다.

이와 함께 재무부 출신인 이헌재위원장을 제외하고는 4명 모두가 옛 기획원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전성시대를 맞은 셈.

특히 진장관이 경제기획원에서 승승장구할때 전위원장 강 신임장관 이기호 전 노동장관 등은 그 밑에서 국과장을 지내 서로가 상사와 선후배사이로 진한 인연을 간직한 사이.

강장관과 이위원장의 조화여부도 큰 관심사. 두 사람은 행시6회 동기로 모두 강성의 인물. 강장관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청와대 수석으로서 막후 조정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주요 현안에 대해 종종 전면에 나섰다. 이위원장 역시 구조조정의 선봉장으로 카리스마 성향이 강하다.

〈반병희·임규진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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