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北과 공동 영농사업…이르면 내달 파종 시작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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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인근인 강원 고성군 온정리 지역에 남북한 공동 영농단지가 조성된다. 현대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금강산관광사업 이후 두번째의 남북한 공동사업이 된다.

현대는 23일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온정리 일대 1만8천평 규모의 농지에서 농산물을 재배해 현대아산의 금강산 사업소 및 금강산 관광선에 납품키로 북측 조선금강산관광총회사와 최근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조만간 통일부에 협력사업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아산의 영농사업 담당자는 “현대는 영농기술자와 농산물 종자를 대고 북측은 농산물 재배의 전과정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며 “이르면 다음달 시설 설치와 파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남북한 공동 영농사업에는 모두 83만달러가 투자되며 투자 대금은 북한이 농산물 납품을 통해 3년간 분할상환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이번 합의는 금강산관광사업 이외의 분야에서 처음으로 구체화된 남북 경제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합의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현대의 (북한)서해안 공업단지조성사업과 제삼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 경제분야 공동사업 계획의 진전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영농사업에는 남측에서 농업용 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일신화학이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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