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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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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한국은행이 저금리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6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월중 연 7%대에서 움직였던 회사채 금리는 최근들어 8%대로 올라섰고 국고채(3년물)와 CP(90일물) CD(90일물) 금리도 함께 오름세.
금융시장에서는 작년 말부터 올 4월까지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한은의 5월중 통화정책 발표를 계기로 일단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당국이 단기금리 인하를 통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금리바닥 인식이 퍼진 상황에서 굳이 자금흐름의 왜곡을 감수하면서까지 저금리를 고집해야 할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금리는 얼마나 더 오를까. 전문가들은 연 8.5∼9% 선을 장기금리의 단기적 고점(高點)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가 고점에 이르는 시기는 계속 앞당겨지고 있다.
금리 안정을 점치던 전문가들도 조금씩 기존입장을 수정하고 있다.
적어도 올 3·4분기까지는 저금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던 것이 요즘들어서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6월경부터 금리 추세가 상승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최근 금리상승은 일부 업종의 소비 증가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려 일어났다는 게 통화당국의 인식. 기업들이 여전히 설비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금리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세다.
당초 연말경에서 9월이후로 앞당겨졌지만 최근에는 회사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6,7월경 9%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후의 금리 추세는 실물경제 동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결국 앞으로 금리는 현재의 경기회복 분위기가 얼마나 실제 기업투자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