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석정통부장관 『특정분야 빅딜 정부개입 필요』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2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신임 정보통신부 장관에 민간 기업인인 남궁석(南宮晳)삼성SDS사장을 발탁한 것은 관료사회에 대한 김대통령의 강력한 개혁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궁장관은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2년반 동안 철학을 공부하다 고려대로 학사편입,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기업에 있으면서도 미국 일리노이대 하버드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 등에서 틈틈이 공부를 계속해온 학구파.

경기 용인 출신으로 호남 편중인사에 대한 부담도 없고 현내각에 고려대출신이 한명도 없다는 점도 그의 발탁에 함께 고려됐다는 후문.

남궁 신임장관은 21일 취임일성으로 “대변혁의 시대에는 정부가 특정 분야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 앞으로 통신사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적극 개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휴대통신(PCS) 빅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아직 정확히 파악 못했다. 그러나 평소 통신사업은 3위내에 못들면 (경영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회사가 어려운지 또는 경쟁력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빅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지금 우리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자연적인 변화에만 맡겨두어서는 늦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거들어야 변화가 제대로 이뤄진다. 그러나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나도 모른다. 시간을 달라.”

―정통부장관으로서 정책의 역점을 어디에 두겠는가.

“미래 정보화사회에 대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통신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이다. 통신속도를 더 빨리 하고 국민 모두가 컴퓨터를 잘 쓸 수 있도록 컴퓨터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관료조직은 텃세가 센 동네인데 문제가 없겠는가.

“나는 여러 기업을 옮겨다녔지만 운전기사도 데리고 가지 않았다. 몇달간 형제처럼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격의가 없어진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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