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自-대우전자 「빅딜반발」 확산

  • 입력 1998년 12월 11일 08시 20분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대한 양사 사원들의 반발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두 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의 경우 빅딜대상으로 지목된 삼성자동차와 삼성상용차의 공장가동이 완전 중단된 가운데 해당사 사장단이 사원들을 다독거리며 극한 상황을 막기위해 부심중이다.

그러나 대우전자는 노조와 사무직근로자는 물론 전주범(全周範)사장까지 빅딜자체를 전면 부정하고 나서 전사적인 반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전주범사장은 9일 사내메일에 띄운 ‘빅딜에 대해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삼성자동차와의 맞교환 대상으로 대우전자가 거론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우전자는 대우그룹의 일원이지만 지분이나 재무적인 면에서 가장 독립적인 회사”라며 “우리끼리 똘똘 뭉치면 자체적으로 독립법인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그룹 빅딜방침에 정면으로 맞섰다.

대우전자 노조원 등 사원 3천여명은 10일 오후 서울역 광장과 여의도 전경련회관앞에서 ‘빅딜허구 폭로 및 대우전자 사수투쟁 선포식’을 갖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또 11일에는 관계사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1만여명이 서울역앞에서 빅딜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우전자 비노조사무직으로 긴급구성된 대우전자 비상대책위원회도 10일자 일간신문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빅딜은 경제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불합리한 빅딜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자동차 확대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서울 그룹본사에서 상경시위를 가진데 이어 10일 부산 공장에서 규탄대회를 가졌으며 대구 삼성상용차 사원들도 12일 부산 삼성자동차 공장을 방문, 빅딜반대 가두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자동차 홍종만(洪鍾萬)사장은 사내메일에서 “삼성차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이는 사태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탓”이라며 “삼성차가 빅딜이 된다고 해서 SM5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사원들을 위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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