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1년, 「부동산집착」「거품소비」사라진다

입력 1998-11-22 19:46수정 2009-09-24 19:0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크게 줄고 금융기관 예금과 신탁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었던 ‘부동산 신화’가 상당히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1년간 일반 국민은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수익률과 건전성을 과거보다 훨씬 꼼꼼히 따져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각종 모임에서 술값과 밥값을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관행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만 20세 이상 남녀 1천3명과 경제전문가 3백5명을 대상으로 최근 KBS와 함께 실시한 ‘IMF 1년의 국민경제의식 변화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응답자의 63.1%는 ‘평생직장에서 평생고용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직업관이 상당히 바뀌어 고용에 관한 미국식 관행과 의식이 우리 사회에 상당히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도 가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42.5%,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이 41.1%를 차지해 10명중 8명 이상이 내년에도 여전히 살림살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62.3%는 1년동안 충동구매와 모방소비 등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를 개선하고 63.8%는 더치페이를 늘렸다.

83.1%는 금융기관 이용시 수익률과 건전성 등을 과거보다 더 많이 따지고 있어 고객들의 선택에 의한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목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18.2%로 91년 43.5%에 비해 크게 줄어든 반면에 금융기관 예금과 신탁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66.3%에 이르렀다.

일반조사대상자의 53.8%와 경제전문가의 85.2%가 IMF관리체제 진입이후 과잉투자 등 우리 경제의 거품이 빠졌다고 답했다.

‘기업인이 부실경영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일반 국민의 46.4%가 ‘약간 부족하다’, 40.9%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경제전문가들도 51.1%가 ‘약간 부족하다’, 42.0%가 ‘전혀 없다’며 기업인의 책임의식 자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의식 개혁이 필요한 계층으로는 일반 국민의 34.7%가 기업인을, 29.3%가 공무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를 꼽았으며 경제전문가들은 63.3%가 공공부문 종사자를, 25.9%가 기업인을 꼽았다.

한편 경제활동에서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가 경쟁보다 중요하다는 응답이 42%로 IMF 관리체제 이전의 43%와 비슷했다.

외국자본에 대한 태도가 개방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50.8%였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