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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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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기업마다 정리해고 명예퇴직 등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정년퇴직한 사원들을 다시 채용해 화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항공기체 정비와 항공전자 분야의 정년퇴직한 베테랑 정비사들을 모집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7명의 정년 퇴직자를 재선발했다. 모두 50여명을 뽑을 계획이어서 아직도 재채용이 진행중.
옛 일자리로 다시 돌아온 고참 정비사들은 대한항공이 실시중인 전기종에 대한 안전점검에 투입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사측은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회사로 돌아온 뒤 그동안 사기가 떨어진 사업장 분위기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 후배 정비사들은 회사를 떠난 선배들이 다시 사업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며 일하고 싶은 욕구와 애사심을 더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대한항공은 베테랑 선배들의 숙련된 정비 능력과 사기가 오른 후배들의 의욕이 시너지 효과를 내 항공기 정비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
정년퇴직한 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재채용된 베테랑 정비사들은 신입사원처럼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6월 정년퇴직했다가 지난달 29일 재입사한 최영규씨(56)는 “IMF시대에 정년퇴직까지 겹쳐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컸다”며 “신입사원 때의 정열을 되살려 한평생 쌓아온 정비기술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회사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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