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24일 “대주주 감자와 대출금 출자전환으로 계열기업을 정리해 독립기업으로 만들 경우 독립기업의 경영은 임직원 중심의 MBO방식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을 잘 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금융기관이 경영권을 가질 필요가 없겠지만 경영을 못하면 투자자산 보호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새 경영방안 제시의 배경을 밝혔다.
본래 MBO는 외부 투자자가 아닌 해당 기업의 경영진이 자금을 출자하거나 차입을 해서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경영성과를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오너가 사업에 소극적이거나 관심이 적을 경우 △주주 경영진 중에서 기업을 맡아 운영할 후계자를 찾을 수 없을 경우 △대주주간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기업개선작업에 적용하는 MBO는 채권금융기관이 출자전환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독립하는 기업의 대주주가 됐지만 직접 경영할 능력이 없을 경우 채택될 전망이다.
MBO방식은 또 정부가 추진하는 5대그룹의 대대적 재편의 2단계에 해당하는 비주력사업 부문을 정리해 업종내 독립기업으로 전환할 때도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으로 있을 경우에는 경영권을 박탈하지 않고 계속 맡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