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재테크]이강운/가입-해지도 폰뱅킹으로…

  • 입력 1998년 10월 6일 20시 01분


금리가 바닥을 길 때는 단기상품이 많이 팔린다. 나중에 금리가 오를 때 재빨리 갈아타기 위해서다. 문제는 단기상품일 수록 해지와 재가입 신청을 위해 은행에 자주 나가야 한다는 점. 재테크를 잘하려면 우선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에 가지않고도 통장을 만들고 중도해지하는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간편할까. 지금도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거나 예금내역을 조회하는 정도는 폰뱅킹 PC뱅킹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다만 예금에 새로 가입하거나 해지하려면 은행에 한번쯤은 나가야 한다.

합병은행중 하나인 보람은행은 조만간 이런 ‘예금거래 원칙’을 깨는 첫번째 은행이 될 것 같다. 은행업무의 대부분을 전화로 처리하는 ‘초간편통장 서비스’를 10일부터 실시하기 때문.

이 서비스의 요체는 폰뱅킹서비스에 가입하기만 하면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대부분 상품에 전화 한통으로 가입 또는 해지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통장도 도장도 필요 없게 된다. 예금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거래내역서를 고객 주소로 우송해주기 때문이다.

편리한 점 한가지 더. 은행이 만기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해지 또는 전환을 위해 은행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만기일이 되면 어김없이 해지처리해 돈이 처음 인출됐던 통장(모계좌)에 자동으로 입급해 준다. 다른 상품으로 전환했다가 나중에 더 좋은 상품이 나오면 해지후 신규가입도 가능하다. 이 모든 절차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전화 한 통이면 된다는 것이다. 은행창구가 북적대는 광경이 사라질 날도 멀지않은 것 같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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