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위험도 34위로 악화…1년반새 12단계 추락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영국에서 발행되는 유럽의 경제전문지 유러머니는 우리나라의 국가위험도(컨트리 리스크)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유러머니가 1백80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22일 9월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국가위험도가 낮은 순위로 34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월 22위 △9월 27위 △12월 30위에 비해 국가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전후해 1년6개월 사이 12단계나 국가위험도가 높아진 것.

유러머니는 또 한국의 99년과 2000년 국민총생산(GNP)성장률을 각각 0.45%와 2.69%로 전망하고 이를 근거로 향후 2년간의 경제성장 속도에 대한 평균점수를 53.09점으로 매겼다.

이 점수는 작년말 평점에 비해 6.95점 떨어진 것으로 향후 2년간의 국가별 경제성장 속도 순위로 60위에 해당한다. 작년말엔 41위로 평가됐었다.

유러머니는 국가별 위험도를 △정치위험도(25점 만점) △경제실적(25점) △외채비중(10점) △외채상환실적(10점) △신용등급(10점) △은행대출가용성(5점) △단기자금가용성(5점) △외화차입능력(5점) △가산금리(5점) 등 9개 분야(총점 1백점)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높은 점수가 나올수록 국가위험도가 낮다.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총점 78.29점에서 이달에는 64.47점으로 13.82점 하락(위험도 상승)했다.

한편 정치불안과 금융개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도 작년말 18위에서 이달 23위로 국가위험도가 5단계나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작년 12월 2위였던 룩셈부르크는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국가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