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핸들」 누가 잡나?…2차입찰 삼성 유력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9분


현대 대우 삼성자동차 3사가 21일 기아 아시아자동차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기아입찰사무국과 입찰평가단은 입찰내용을 평가해 28일 낙찰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2차입찰에서는 미국 포드사의 불참으로 현재로선 삼성의 낙찰이 가장 유력시 된다. 현대와 대우의 경우 기아인수를 희망은 하고 있지만 채권단이 제시한 입찰조건을 수용하기 힘든 게 솔직한 현실.

삼성은 이번 입찰이 기아인수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여기서 실패할 경우 삼성자동차는 빅딜로 처리될 것이 분명해 어떻게든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한 실무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기 힘들다”면서 “이같은 조건으로는 기아를 정상화하기 어려워 고민했다”고 토로해 최악의 경우 유찰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이번2차 입찰에서는 부채원금 2조9천2백억원이 탕감 조치됐지만 응찰업체들은 모두 시큰둥한 반응.

현대 대우 삼성 등 응찰 3개사 관계자들은 “기아 아시아의 경우 부채가 자산을 5조1천억원 가량 초과하고 있다”며 “따라서 2조9천여억원을 깎아줘도 자본 잠식상태를 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동차업계에선 삼성이 응찰가격을 액면가(주당 5천원) 이상으로 제시하되 추후 협상을 통한 부채탕감의 부대조건을 애매하게 내걸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성·정재균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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