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빅딜」득실]『대체로 균형』 모두가 만족

입력 1998-09-03 19:38수정 2009-09-25 02:59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5대그룹은 구조조정 합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췄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달간 수없이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그림을 바꿔본 끝에 나온 산물인 만큼 일단 ‘윈―윈 게임’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이번 빅딜 대상 7개업종에 다 걸쳐있는 현대그룹은 “반도체 단일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큰 불만이 없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추후 반도체의 자산실사 이후 경영권 협상에선 반드시 경영권을장악하겠다는의지.

‘빅딜’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협상에 당초 소극적이었던 현대는 “7개 업종이 합리적인 선에서 정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계열사를 ‘분할통치’하고 있는 ‘몽(夢)자’ 형제들간의 복잡한 소유구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

특히 6월 ‘3각 빅딜’ 논의과정에서 대상으로 거론됐던 석유화학은 삼성과 공동회사 설립 방식으로 정몽혁(鄭夢爀)사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 정사장은 이를 양보한 대신 한화에너지 인수로 ‘보상’을 받았다. 정몽준(鄭夢準)씨 몫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선박엔진과 발전설비를 떼주었으나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정몽구(鄭夢九)회장의 철도차량 항공도 과잉생산으로 어차피 한번 ‘손질’할 필요가 있었던 업종.

삼성은 현대보다 더 만족해 하는 분위기. 항공산업의 경우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수년간 공사석에서 주장했던 단일법인 설립안이 관철됐다. 종합화학의 경우도 숙원이었던 ‘수익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발전설비의 경우 애당초 삼성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사업인데다 한국전력의 수주물량 격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마당에 “잘됐다”는 반응. 다만 선박엔진을 한국중공업에 넘기는 것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한국중공업의 양분체제에 따른 폐해를 우려했다.

LG그룹은 구조조정에 유일하게 포함된 반도체 부문에 대해 “현대와 합병으로 얻을 게 별로 없다”며 “정부 시책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양보했다”는 입장.

그러나 향후 현대와 단일회사의 지분경쟁에선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

대우는 “대상업종인 철도차량과 항공이 모두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려던 업종들이어서 오히려 호기가 됐다”며 흡족한 표정. 게다가 오너인 김우중(金宇中)전경련 회장이 주도한 구조조정 작업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난 데 대해 고무적인 표정이다.

SK그룹은 전혀 참여한 업종은 없지만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에서 전체적으로 좋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