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채소 4만t 月內 긴급출하…수해로 값 폭등조짐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41분


여의도 면적의 1백60배에 해당하는 4만7천여㏊의 농경지가 침수 유실 매몰되면서 채소류 값이 급등하자 물가당국이 긴급 대책에 나섰다.

우선 15일까지 상추 오이 파 시금치 등 하우스재배 채소 3천6백86t이 긴급 출하되고 무 배추값 안정을 위해 농협 계약재배물량 3만6천t이 이달중 집중 방출된다.

정부는 1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재정경제부 농림부 농협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회의를 갖고 이같은 수해물가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중 하우스재배 채소는 수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강원 충청지역 주요 단지 농협에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직접 출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상추와 오이는 피해가 심해 10일 현재 가격이 수해 전인 4일보다 각각 2.6배, 2.2배 올라 채소류 가격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또 농협 계약재배물량 가운데 고랭지 무 9천t과 배추 2만7천t을 이달중 출하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의 파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과 인천의 김포 강화 등 주요 수해지역에 11∼18일 직판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말과 대비해 산지가격(80㎏기준)과 소비자가격(20㎏기준)이 각각 13.1%와 10.2%씩 급등한 쌀 값 안정을 위해 11일 정부보유미 80만섬을 공매하기로 했으며 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추가 공매하기로 했다. 재경부 이용희(李龍熙)국민생활국장은 “공산품 수입원자재 등 다른 부문의 물가상승 우려는 없으나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올해 목표치인 9% 물가상승률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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