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오리온 포카칩 「이별편」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17분


광고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60년대 영화계의 톱스타 엄앵란씨가 아들보다 어린 탤런트 김진과 사랑을 속삭이는 것도.

오리온의 감자스낵 ‘포카칩’이 오랫만에 선보인 TV광고 ‘이별편’에서 엄씨는 감자모양의 인형옷을 입고 댕기머리를 한 ‘감자 여학생’으로 등장한다. 김진은 물론 ‘감자 남학생’이다.

가로등 불빛 아래 두 남녀가 다소곳이 앉아있지만 그들은 황당할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감자커플’.

“앵란감자, 우리 포카칩이 될 때까지 만나지 말자”

갑작스런 폭탄선언에 충격받은 앵란감자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애원한다.

“김진감자, 일등감자만 포카칩이 되는 현실이 너무 슬퍼”

어리지만 남자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바보, 맛의 세계는 냉정한거야”

대학입시 수험생활을 빗대만든 이번 광고는 좋은 감자만으로 스낵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고 있다.7월부터 방영될 후속물은‘경주편’. 포카칩이되기 위해 2인3각 경주를 벌이는 감자들의 세계를 만화처럼 그려낸다.

헉헉대는 엄씨의 표정이 경기의 치열함을 잘 보여주지만 연기만은 아니다. 뙤약볕 아래 감자 인형옷을 입고 촬영을 강행하느라 땀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던 것.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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