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만명 「광주은행살리기」…실권주 공모 매진

  • 입력 1998년 6월 19일 20시 11분


광주은행만큼 고객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은행은 없을 것 같다.

광주시와 전남 주민이 최근 광주은행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에서 2천원짜리도 안되는 이 은행 주식을 5천원씩이나 주고 샀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행장 박영수·朴瑩洙)은 17,18일 이틀 동안 실시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에서 청약률 100%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은행은 1천억원을 유상증자키로 결의하고 이달초 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으나 무려 9백45억원이 실권주 처리됐다. 이 실권주 중 4백50억원을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떠안은 것. 임직원들도 3백억원어치를 샀다.

18일 현재 주당 1천7백50원짜리 주식을 액면가 5천원으로 발행, 청약률 100%를 기록한 것은 금융기관 유상증자 사상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실권주 청약에는 전남대 조선대 등 총학생회, 2천여개 기업체 및 단체, 가정주부 등 지역주민 2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광주은행은 증자로 조달된 1천억원 전액을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특별자금으로 배정, 이달말부터 전영업점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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