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9일부터 석달간 고리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미국 벡텔사 기술진의 도움을 받아 증기발생기를 교체한다고 11일 밝혔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핵연료가 핵분열할 때 생긴 열을 이용해 발전용 터빈을 돌리는 데 필요한 증기를 만드는 장치. 한 대의 무게가 3백5t이나 되는 거대한 철구조물이다.
한전은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위해 원자로와 증기발생기가 들어 있는 두께 1m의 철근콘크리트 돔 모양의 격납건물 벽에 지름 7m의 커다란 구멍을 뚫고 미리 분해한 두 대의 증기발생기를 격납건물 바깥으로 꺼낼 계획이다.
방사능 오염이 심한 원자로 격납건물 안에서 이처럼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