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추가공사, 동아건설에 시공권 갈듯

  • 입력 1998년 5월 26일 19시 50분


동아건설이 25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2단계 추가공사 및 3단계 1차 공사를 수주할 것이 확정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동아건설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R 가우디 리비아 대수로청장관이 21일 공선섭(孔詵燮)리비아주재 한국대사에게 “2억달러 규모의 공사 미수금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동아건설 현지합작법인(DAM)에 25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조속히 이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건설과 외교통상부는 ‘25억달러 규모의 공사’란 리비아 대수로 2단계 추가공사 및 3단계 1차 공사를 뜻하며 이를 DAM에 이관한다는 것은 사실상 동아건설에 공사 전과정에 대한 시공권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DAM은 동아건설과 리비아 대수로청이 51대49의 비율로 합작해 93년 설립한 현지법인으로 자체 시공능력이 없어 동아건설에 공사 전체를 하청 형태로 넘겨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리비아측이 동아건설의 3차 협조융자 요청 이후 수차례에 걸쳐 동아건설 처리방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청해오자 정부는 이날 공대사를 통해 동아에 대한 협조융자 방침을 설명했다.

가우디장관은 이날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리비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2단계 공사를 맡아온 동아건설에 시공권을 줘야 할 윤리적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공대사가 전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리비아측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국제입찰을 통해 시공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에서 갑자기 동아건설에 호의적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며 “리비아측은 시공자 변경으로 생기는 추가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억달러 규모의 2단계 추가공사는 관례로 보아 2단계 본공사를 맡았던 동아가 수주할 것이 확정적이며 12억달러 규모의 3단계 1차 공사를 놓고 동아건설 현대건설 프랑스의 드메주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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