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국민과의 대화]『국가파산 상황…내년정상화 자신』

입력 1998-01-19 07:46수정 2009-09-25 23:3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제상황에 대한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답변은 ‘실상은 어둡지만 전망은 밝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김차기대통령은 ‘어두운 실상’을 “한마디로 말해 잘못하면 국가가 파산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두발언부터 “금고 열쇠를 받아 열어보니 돈은 한푼도 없고 빚문서만 쌓여 있는 격이다. 한마디로 빚투성이 상태다” “국내 기업으로 말하면 법정관리 처지다”라며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외환사정에 대해선 구체적인 수치를 일일이 소개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청중석의 질문에 “김영삼정부 출범 당시 4백억달러이던 외채가 지금은 1천5백억달러이다. 3월말까지 (만기가)돌아오는 단기 외채가 2백51억달러인데 오늘 오후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는)1백20억달러밖에 안된다. 1년에 이자만 1백50억달러이다. 빚 내서 빚 갚아야 되는 처지가 된 게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라고 답변했다. 모라토리엄(국가 지불유예상황)의 가능성도 솔직히 시인했다. “1년 안에 국가부도 사태에 이를 수 있다는 데 사실이냐”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 오히려 “외채연장이 안되면 당장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며 현 상황의 심각함을 설명했다. 질문자들이 집중적인 관심을 보인 물가 상승 문제에 대해선 금년중 상한선을 9∼10%로 잡았다. 환율 인상으로 원자재 구입가가 두배 가까이 올라 불가피하다는 게 김차기대통령의 설명이었다. 김차기대통령은 그러나 올해말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폈다. 우선 외환사정은 국제신인도가 다소 회복 국면에 있어 외자조달과 외국투자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출증대 △수입억제 △외국투자유치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되면 국제수지는 작년에 28억달러 적자에서 올해 89억달러 흑자로 전환되고 내년에는 흑자폭이 97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2% 안팎에 머물겠지만 내년부터 5, 6%로 정상화하고 물가 역시 내년에 5%선에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년 한해만 견디면 IMF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이번 ‘TV대화’에서 김차기대통령이 내놓은 ‘청사진’이었다. 〈송인수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