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변동환율제 도입이후]泰-印尼-比 효과 못봐

  • 입력 1997년 12월 16일 07시 45분


정부가 16일부터 하루 환율변동 상하한폭을 없애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효과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동남아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동남아 국가들은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하고 나서 별 재미를 못봤다. 환율이 큰 폭으로 치솟았던 것이다. 지난 10월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인도네시아는 그에 앞서 7월 ±4%인 하루 환율변동폭을 ±6%로 늘린 뒤 한달 후 자유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한국과 비슷한 과정을 밟았던 인도네시아의 경우 달러당 환율제도 변경 직전 2천4백34루피아였던 환율은 변동폭 확대 첫날 2천4백31루피아를 기록, 예상보다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9월에 달러당 3천2백69루피아로 뛰었고 최근에는 3천4백루피아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변동폭 조정 이후 루피아화 가치하락폭은 30%를 넘어섰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말 미 달러화에 대한 바트화 환율은 25.61바트였다. 5월경 외환시장이 출렁거리자 태국정부는 지난 7월 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변경 당일 바트화가 18%나 폭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변경 이후 최근까지 역시 30% 이상 평가절하됐다. 필리핀도 7월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제도변경 후 최근까지 25% 가까이 절하됐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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