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中企 「가파치」 최종부도…화의신청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유망 중소기업의 부도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 공동브랜드의 선두주자인 피혁제품 제조업체 가파치가 자금난으로 최종부도를 내고 12일 인천지원에 화의를 신청한다. 가파치는 8일 1차부도를 낸데 이어 10일 제일은행 사당동지점으로 돌아온 어음 7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를 냈다. 가파치의 한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개입하면서 은행권이 BI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어음을 할인해 주지 않아 자금난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의철(金毅徹)부사장은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화의수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30여 협력업체가 납품을 계속하고 판매 및 수주도 순조로워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파치는 지난해 매출 4백20억원과 세전이익 20억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가파치는 지난 77년 설립된 가죽벨트 제조업체인 기호상사를 모태로 출발,94년 12개 신변잡화 중소기업이 가파치 상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도입,국내 공동브랜드의 효시로 꼽혔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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