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뢰도 곤두박질…무디스社「Baa2」로 2등급 낮춰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9시 59분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미국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10일 한국의 외화표시 채권등급을 종전의 A3(21등급중 7등급)에서 Baa2(9등급)로 두등급 낮췄다. 무디스의 이번 조치는 한국의 국가신뢰도를 정크 본드(투자부적격 채권)에 가까운 수준으로 격하한 셈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사실상 외국에서 장기채권을 발행하거나 돈을 꾸기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무디스는 또 은행별 외환보유등급도 Baa2에서 Ba2로 두등급 내렸고 단기채무와 예금부문에서는 프라임 마이너스에서 면(免)프라임(NOT PRIME)으로 격하시켜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 없는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에 영향받아 산업은행이 뉴욕금융시장에서 추진해온 20억달러어치의 채권발행도 성사 직전에 좌절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환차입계획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28일 한국의 국가신뢰도를 두등급 내린 바 있는 무디스는 『이번 조치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데 따라 금융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거론되는 「IMF와의 재협상론」으로 한국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이번 등급조정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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