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계열사 운명은]한라重 현대서 인수 가능성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한라그룹의 16개 계열사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한라중공업은 제삼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신청 대상인 한라해운은 제삼자 인수 또는 위탁 경영에 맡겨질 전망이다. 정인영(鄭仁永)명예회장이 중공업그룹 재건의 초석으로 삼았던 한라중공업은 전남 목포 삼호조선소의 입지가 좋고 조선수주도 호조를 보이는데다 환율상승으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제삼자인수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라중공업을 인수할 업체로 형제그룹인 현대그룹을 꼽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한라중공업의 자산실사 등 인수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고 그룹 고위층간에도 협상이 전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측도 내심 현대의 인수를 바라고 있고 현대측도 다른 그룹과 같은 조건으로 한라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한라그룹측은 한라중공업의 부도가 자금시장 경색에 큰 원인이 있는 만큼 자력 갱생에도 미련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의를 신청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기계와 한라시멘트 한라건설 등 3개사는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이 화의수용 의사를 나타내 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포드사와 합작한 자동차부품업체인 한라공조, 한라일렉트로닉스, 캄코 3개사는 다른 계열사와 상호지급보증 관계가 없어 정상영업에 어려움이 없다. 나머지 계열사는 통폐합과 제삼자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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