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임원 절반 줄인다…매출 호황때 단행,파급 클듯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기업들이 잇따라 임원수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임원수를 지금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몇년간 해외건설부문의 호조로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업계 수위자리를 넘볼 만큼 호황을 누려온 기업이어서 건설업계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9일 대우건설과 업계에 따르면 이일쇄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본부장급 이상이 참석한 임원회의에서 올해 임원 승진 대상자의 승진을 중단하고 본사임원수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절감하라고 지시했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현재 본사임원 1백60명중 80명만을 본사에 남기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해외파견 △교육파견 △퇴직 후 계약직 전환 등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1일부터 전체임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고과작업에 착수하고 10일 이내에 개별임원에게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이회사 관계자는 『해외 파견인력은 최소화하고 대부분 교육파견이나 퇴직을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30% 정도의 임원은 퇴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임원 절감방안은 최근 들어 임원수가 급증, 고비용구조의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최근 대우건설이 업계에서 가장 호황을 누려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모 건설업체의 임원은 『요즘 건설업계에서 돈 버는 회사는 대우건설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이번 대우의 조치에 영향을 받아 다른 업체들도 대폭적인 임원 줄이기에 나서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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