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채용,내년 상반기 75% 줄듯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0분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게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제공으로 재계가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웬만한 기업은 향후 신규채용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인턴 리크루트 등 취업전문기관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통상 4만명 가량을 상반기에 신규채용했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대부분 공채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1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 금융기관의 인수합병과 기업들의 감원을 통한 구조조정이 내년에 절정을 이루면서 30대그룹의 하반기채용은 올해 7만명 정도에서 3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인턴사 홍형표(洪亨杓)차장은 『올해 하반기 채용도 이미 10% 이상 줄었는데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기존 계획보다 줄이거나 줄일 방침이어서 IMF가 몰고올 취업대란의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당초 1백명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이번에는 70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아남그룹도 3백명 공채계획이었으나 관리직 모집인원을 줄여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대개 하반기 채용때 20% 내외의 결시율이 생기면 그 다음해 1,2월 경에 학교에 추천을 받아 결원을 보충해왔으나 올해는 결원보충 없이 기존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해결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특히 20만명에 육박하는 취업재수생들은 사실상 「실업군」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취업전문가들은 『이리저리 원서를 내는 것보다 정보통신이나 벤처 분야 등 틈새를 노리고 한두달 전문교육을 받으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한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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