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장들,안기부 30일방문…일부 『혹시 오해는?』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융기관장들이 30일 대거 국가안전기획부를 방문한다. 이번 안기부 방문은 이경식(李經植)한은총재, 이수휴(李秀烋)은행감독원장, 이동호(李同浩)은행연합회장 외에 30개 은행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으로 금융사상 유례없는 단체 방문. 이들은 황장엽(黃長燁)전 북한노동당비서를 만나 「최근의 북한정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후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등 반나절 가량을 보내기로 돼 있다. 연합회 측은 『북한관련 정세에 너무 어두운 금융기관장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한 순수한 행사로 이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와 외환시장의 동요로 인해 자금시장이 총체적인 불안감에 빠져 있는 상황이어서 「은행장들이 그만큼 한가한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참석예정자는 『황비서의 강연을 듣고 안보의식을 다잡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괜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특정 정당활동에 열심인 연합회장이 주선한 자리라 찜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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