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들은 재테크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자영업자는 그날 벌어들인 돈을 입금하고 그 돈에서 일부를 빼내 납품대금으로 갚는 등 입출금이 빈번하다. 송금거래도 많다. 특히 도매상의 통장에는 소매상과의 잦은 거래로 일정액 이상의 돈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다.
수입을 예측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긴급자금이 필요할 경우 조달에 애를 먹기도 한다.
한미은행 리테일팀 이건홍(02―3455―2357)과장이 조언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MMDA를 활용하라〓자영업자의 특성상 입출금이 자유로운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상품인 MMDA에 가입하는 게 좋다. 이상품은하루만 맡겨도 최고 연 10.5∼11.0%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자영업자에게 매우 유리하다. MMDA는 은행마다 금리 및 서비스에 차이가 많아 가입하기 전에 상품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이왕이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복리식 MMDA에 가입하는 게 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목돈마련은 자유적립식 상품을 활용하라〓자유적립식 상품은 금액과 날짜에 상관없이 저축할 수 있어 소득이 불규칙한 자영업자가 목돈을 마련하는데 최적의 상품. 적금처럼 불입하면 만기때 목돈을 만질 수 있다.
이과장은 자유적립식 가운데 매달 복리로 이자를 계산, 금리상승 효과가 0.7∼0.8%나 되는 월복리식 신탁상품을 권한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은 최소 1년6개월 이상. 처음 가입할 때 만기를 3년으로 정하더라도 1년6개월만 경과하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세금우대형 적립식 신탁에 가입하면 불입원금 1천8백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적게(10.5%) 뗀다.
▼비과세가계신탁은 한도까지 저축하라〓비과세신탁은 고수익과 절세를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상품. 분기당 3백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는데 고소득 자영업자라면 한도까지 붓는 게 좋다. 가령 매달 1백만원씩 5년동안 비과세신탁에 불입하면(배당률 연 13.0% 가정) 만기후 원리금은 약 8천4백만원. 세금이 없기 때문에 약 2.5%포인트의 금리상승 효과가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매분기 초반에 즉시 입금하는 게 유리하다. 좀더 여유가 있다면 개인연금신탁에 가입하는 게 좋다. 이 역시 비과세상품인데다 연말정산때 소득공제 혜택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주거래은행을 정하라〓장사를 하다보면 급전이 필요할 때가 많다. 이런 때 좋은 조건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모든 은행거래를 한 은행으로 집중하는 게 좋다. 금융상품가입 지로자동이체 자동화기기 및 카드이용 송금등 각종 은행거래를 한 은행으로 집중하면 대출 우대금리적용 수수료면제 대여금고무료이용 등 주거래고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활용하라〓급전을 조달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 마이너스대출은 통장에 대출금액이 마이너스로 표시되고 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즉시 대출금이 갚아지는 방식이다. 다른 대출상품에 비해 금리가 1∼2% 낮으므로 유리하다. 마이너스대출을 받으려면 종합통장에 가입, 일정기간 거래실적을 쌓으면 된다. 한미은행의 「사업번영통장」은 자영업자에게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마이너스대출을 해주고 있다.
▼폰뱅킹을 이용하라〓송금과 입금조회를 위해 은행에 간다면 이제는 시간낭비. 전화로 이런 간단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도 창구송금보다 훨씬 저렴하다. 국민 서울 한일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은 전화로 대출을 집행하는 폰뱅킹론을 실시하고 있다. 폰뱅킹은 사전에 거래은행에 약정서를 써내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도움말:한미은행 이건홍과장)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