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30선도 붕괴…기아사태영향 600線 위험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16분


기아그룹의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주가 폭락세가 가속되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84포인트 떨어진 629.42를 기록, 630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19일 이후 8일(거래일 기준)만에 71.97포인트나 폭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증권계 일각에서는 종합주가지수의 연중 최저치(1월7일 611.05) 경신은 물론이고 600선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1백52개(상한가 15개)에 그친 반면 내린 종목은 6백30개(하한가 61개)나 됐다. 거래량도 1천9백만주를 간신히 넘어서는데 그쳤다. 지난 11일 이후 계속해서 주식을 팔아온 외국인들이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은행(1백23억원)과 개인투자자(26억원)들이 주식을 대량 순매도, 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아그룹의 법정관리신청→자금시장 경색→금리상승→주가하락이라는 악순환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며 앞으로의 장세를 어둡게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아그룹의 경영 정상화는 화의보다는 법정관리 후의 제삼자인수로 앞당겨질 것』이라며 이 그룹의 법정관리가 증시 악재로 작용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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