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유공장과 수요지를 잇는 「에너지 대동맥」인 전국 송유관망이 착공 7년여만에 완공, 개통됐다.
통상산업부와 대한송유관공사는 29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각계 인사 1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남저유소에서 전국 송유관망 준공식을 가졌다.
전국 송유관망은 대산 여천 등 정유공장에서 정제된 석유를 받아 저유소에 담아두었다가 수요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총 연장 9백55㎞인 전국 송유관망에는 지난 90년 말부터 모두 8천52억원이 투입됐다. 공사는 최근 1백97만3천배럴의 유류를 회사별 유종별로 저장할 수 있는 동양 최대 규모인 성남저유소를 완공하면서 일단락됐다.
전국 송유관망은 그동안 도로나 철도 및 선박을 이용해 옮기던 석유류 가운데 수도권지역 사용량의 90%, 전국적으로는 절반을 운송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고속도로에서 하루 5천여대의 유조차 통행이 줄어들고 연간 7백70억원의 수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악천후나 교통체증으로 인한 석유수급 불안요인이 해소됐다.
한편 저유소와 송유관로의 평균 저유량은 3백50만배럴에 달해 국내 경질유 소비량의 5일분에 해당하는 석유류를 비축, 비상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송유관망은 남북 및 경인송유관과 성남 고양 대전 등 3개 저유소(칠곡저유소는 건설중), 그리고 송유관내 적정압력을 유지해 주는 10개 가압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오는 99년 말까지 6백12억원을 들여 성남저유소∼영종도 신공항(72㎞), 성남저유소∼인천(44㎞) 등 총 1백16㎞에 이르는 송유관을 깔며 4백59억원을 들여 칠곡저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