綜金社 「돈 회수」 중단…자금難 기업들 한숨 돌릴듯

  • 입력 1997년 8월 22일 20시 40분


종합금융사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여신을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일절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금사의 집중적인 자금회수로 부도 위기에 몰렸던 해태그룹 등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개 종금사 사장단은 22일 서울 종금협회에서 긴급 회동,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자금회수를 억제하고 현재의 여신 수준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정부와도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결정은 정부의 종금사 지원과 맞물려 금융시장 불안 및 기업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금협회는 『기업여신 회수 중단은 자금 흐름이 정상적인 기업뿐 아니라 현재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종금사들이 어음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 여신은 약20조원에 이른다. 한편 종금사 사장단은 최근 종금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종금업계의 원활한 원화자금 조달을 위해 국고 여유자금을 종금사에 예탁하고 은행 신탁계정과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종금사가 발행한 무담보 기업어음을 매입토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한 것. 종금사 사장단은 또 종금사가 한은과 환매조건부국공채(RP)를 직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외화자금과 관련해서는 한은의 외화간접자금을 확대 지원하고 외국환 평형기금의 콜자금 공여한도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종금사 사장단은 『정부가 이같은 건의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기업에 대한 여신회수를 자제하고 여신규모를 현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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