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제일銀등 이사연봉 대폭 삭감 『부장보다 낫네』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최근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임원의 임금을 대폭 깎으면서 부장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임원이 늘고 있다. 진로그룹은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임원 연봉을 30% 이상 삭감, 부장과 이사의 급여가 역전됐다. 진로는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간 700%에 이르는 임원들의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고 지난 3월 상여금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기존 연봉이 4천7백50만원에 이르던 진로그룹 이사급 임원(세금공제후 월급여 2백50만원선)의 경우 37%나 줄어든 3천만원의 연봉을 받게됐다. 반면 세후 월급 2백만원선인 진로그룹 고참 부장급 간부들은 상여금을 계속 지급받아 이사급보다 8백만원 많은 3천8백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제일은행도 마찬가지 케이스. 제일은행은 지난 2월 한보사태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노력의 하나로 임원의 연봉을 30%, 전직원의 연봉을 10% 삭감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 임원의 연봉은 신임 부장과 비슷해졌으며 고참 부장에 비해서는 1천만원 정도 적다는 것. 특히 하나은행 등 임금수준이 높은 은행과 비교할 때 제일은행 임원 연봉이 이들 은행의 차장급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우진·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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