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1년까지 총 5조5천억원이 투입, 최대의 민자유치사업이 될 부산 가덕신항 건설사업이 해양수산부 산하단체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사장 邊相景·변상경)의 외압성 로비로 사업추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컨공단」은 지난 6월말 가덕항건설의 민자사업자로 「부산가덕항만주식회사」(현대 삼성그룹 등 13개기업 및 단체 컨소시엄)가 선정된 직후 해양수산부에 공문을 보내 방파제 항로준설 진입도로 건설 등 1조2천억원 규모의 정부공사 부문(보상비 제외)을 위탁 발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가덕항 정부부문 공사는 민자사업자측이 사업성 보장차원에서 공사 시행권을 요구해 온 대표적인 이권사업으로, 「가덕항만주식회사」지분의 9%를 갖고 있는 컨공단이 발주할 경우 민자사업자들이 나눠먹기식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양부 실무부서는 이에 대해 △컨공단이 정부부문 공사를 발주한 전례가 없고 △컨공단의 조직이 확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해양부내 고위관계자들이 「적극 고려해보라」고 지시, 공사 착공을 불과 2개월여를 앞둔 지난주까지 발주주체를 선정하지 못했었다.
컨공단은 또 해양부가 최근 특혜의혹을 우려해 올해분 공사물량(1천6백84억원)을 정부가 직접 발주하기로 결정하자 「나머지 정부부문 공사의 위탁 발주를 보장한다」는 각서를 써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컨공단의 변이사장은 辛相佑(신상우)전 해양수산부장관 등 신한국당 민주계 의원들과 친분이 두터운 관계로 알려졌다. 한편 가덕항 정부부문 공사는 지난달 말 중 방파제(3천억원 규모)의 실시설계가 종료돼 오는 10월 첫 착공될 예정이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