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기아해법 가세]『與 해결 구경만 할순 없다』

  • 입력 1997년 8월 19일 19시 51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기아공장을 방문하는 등 기아사태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회의도 기아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여야간에 기아해법을 놓고 맞대결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정책위의장 金槿泰(김근태)부총재 南宮鎭(남궁진) 朴光泰(박광태) 丁世均(정세균) 鄭漢溶(정한용) 鄭東采(정동채)의원 등 당 자동차산업위기대책위 소속 의원들은 19일 오후 姜慶植(강경식)경제부총리를 방문했다. 기아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김의장 등은 이에 앞서 18일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柳時烈(유시열)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아협력업체 부도방지를 위한 긴급 자금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의 움직임은 신한국당 이대표에 대한 「견제구」의 성격이 짙다. 국민회의는 이대표가 기아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정치논리로 경제를 다루려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었다. 하지만 기아가족의 수가 수십만명에 이르는데다 이대표까지 관심을 쏟자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다만 국민회의는 『국민회의 역시 정치논리로 경제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을 피하기 위해 방문대상을 정부와 채권은행단으로만 국한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채권은행단과의 접촉에서 몇가지 성과가 있었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선 제일은행으로부터 『이미 채권은행단에서는 아시아자동차를 분리매각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기아의 부도유예기간인 오는 9월29일까지 협력업체 진성어음의 할인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성의있는 노력을 보여주겠다는 답변과 함께 기아의 경영권 포기문제만 해결된다면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색깔공방」의 이면에서 여야의 「기아해법대결」도 볼 만하다. 〈윤영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