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형제회사인 한라그룹이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미국 포드사와 자동차부품회사를 합작 설립키로 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기아 인수를 위해 포드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현대그룹과 삼성그룹간의 힘겨루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라그룹은 11일 계열사인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사가 자동차부품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부품은 포드사 및 국내 자동차회사에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우선 올해안에 국내에 파워스티어링 펌프를 생산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한편 각사 6명씩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합작사 자본금 및 출자지분 등을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鄭仁永(정인영)한라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일 미국 디트로이트 포드 본사를 방문, 찰스 술루크 포드사 수석부회장과 만나 의향서에 합의 서명했다.
만도기계와 포드사는 85년 에어컨 생산업체인 한라공조를, 95년에는 자동차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한라일렉트로닉스를 설립, 운영중이다.
그동안 현대그룹과 한라그룹이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협력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합의는 기아인수를 위해 포드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