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화제]전자파차단섬유 개발 동진EMI 김만곤사장

  • 입력 1997년 7월 21일 07시 55분


「올해 10억원, 내년엔 1백50억원」. 지난해 동진EMI를 설립한 金晩坤(김만곤·36)사장의 매출 목표다. 김사장은 지난 4월부터 전자파 차단섬유 「실드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직 라인 하나만 돌리고 있지만 4개 라인을 다 가동하면 내년 매출을 1백5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전자파의 유해성은 아직 공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전자파를 막아주는 제품을 고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바닥재 발열콘크리트 전기장판 휴대전화케이스 등을 만드는 업체에서 실드론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전자파 차단섬유는 이밖에도 수요가 많다. 의료기기는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외부 전자파를 막아줘야 한다. 군사시설을 전자파 차단섬유로 만든 위장막으로 감싸면 전투기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다. 실드론은 이 회사에 연구소장으로 들어온 崔喆秀(최철수)상무가 개발했다. 최소장은 풍산금속에서 리드프레임 도금장비 연구를 담당한 도금 전문가. 최소장은 그러나 자금부족으로 인해 사업화에는 실패했다. 김사장이 친지 소개로 최소장을 만나 손잡은 건 이 무렵. 1년여 동안 기술을 가다듬고 시험생산을 거친 뒤 지난해 5월 회사를 설립했다. 공장은 중진공의 창업지원자금 8억5천7백만원을 포함, 모두 15억원을 들여 지난 4월 부산 장림1동에 완공했다. 김사장은 실드론의 가격이 미국이나 일본 제품의 절반 이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의 도레이사 같은 선진 업체들과 달리 구리와 니켈을 「무전해 도금」방식으로 섬유에 입혀 제조원가를 떨어뜨렸죠』 김사장은 창업 「1등 공신」이자 고교선배인 최소장을 깍듯이 모시고 있다. 기술에 대해 회사 지분의 5%를 할애했고 로열티로 판매액의 10%를 지급하고 있다. 동아대 화공과를 졸업한 김사장은 지난 86년 부친을 사장으로 모시고 동진산업을 차려 자동차용 방향제와 왁스류를 제조, 「청개구리」표로 판매해 왔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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