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1시간 늦추자』…건강-업무효율에 도움

  • 입력 1997년 6월 28일 20시 19분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가 적당합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高鎭洙(고진수)기획홍보실 과장은 요즘 이렇게 외치고 다닌다. 현재 대체로 낮 12시부터 1시까지로 돼있는 관공서와 기업의 점심시간은 건강과 생산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내년부터 서머타임제(일광시간절약제)가 실시되는 것을 계기로 점심시간을 1시간씩 늦출 필요가 있다는 것. 그의 주장은 현실을 잘 반영한다. 현재 대부분 기업의 근무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이를 감안할 때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식사시간은 아침은 오전 7시, 저녁은 오후 7시30분 전후. 따라서 식사시간의 평균 간격은 아침∼점심이 4시간30분, 점심∼저녁이 6시간30분. 그런데 사람이 음식물을 소화시키는데 4∼5시간 걸린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아침을 거르고 저녁에 과식하게돼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고과장의 설명. 또 점심식사 전의 시간당 생산성이 점심식사 후보다 높다는 각종 조사결과를 감안하면 오전 근무시간을 늘리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토요일의 경우 점심식사 후 1시간(오후 1∼2시)의 근무시간은 퇴근준비 등으로 정상업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고과장은 지적했다. 그는 『불합리한 점심시간 관행은 일제치하 행정명령으로 정했던 공무원 점심시간대가 지금까지 답습한 때문』이라며 『점심시간을 변경해 하루 8시간 근무를 오전 4시간과 오후 4시간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출퇴근시간이 유연하게 운용되는 유연근로시간제를 채택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 공동근로시간(Core Time)이외의 시간에 자율적으로 점심식사를 하게 하고 있다고 고과장은 소개했다. 〈백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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