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재벌 계열사 61%,자기자본지도비율 미달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10대 재벌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감독원이 내놓은 `96년도 10대 그룹의 업체별 자기자본지도비율 달성현황'에 따르면 대상 계열사 2백89개 업체중 1백12개업체만 지도비율을 웃돌아 38.8%의 낮은 달성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의 달성률 43.9%(2백85개업체중 1백25개업체가 달성)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경기침체로 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아그룹은 23개 업체중 7개업체만이 지도비율을 초과하면서 달성률이 30.4%에 그쳐 국내 재벌중에서 가장 나빴다. 이어 쌍용이 19개업체중 6개업체만이 합격해 31.6%로 두번째로 나빴으며 LG가 37개업체중 12개업체로 32.4%의 달성률을 나타냈다. 반면에 달성률이 가장 높은 재벌은 대우로 21개업체중 12개업체가 지도비율을 웃돌아 57.1%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진이 18개업체중 9개업체로 50% ▲삼성 53개업체중 22개업체로 41.5% ▲선경 42개업체중 17개업체로 40.5% ▲현대 49개업체중 18개업체로 36.7% ▲한화 27개업체중 9개업체로 33.3% 등이다. 한보그룹은 올해 부도로 쓰러져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자기자본지도비율이란 국내 동종업종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하여 10대 재벌의 계열사가 각각 동종업종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을 웃돌면 달성한 것으로 분류되고 미치지 못하면 미달업체로 평가된다. 은감원은 자기자본지도비율을 밑도는 업체가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구입자금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금융기관에 적립토록 하는 등 재벌기업의 방만한 부동산 구입을 억제하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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