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印尼서 과당경쟁…기아 이어 현대 중복투자

  • 입력 1997년 6월 6일 20시 17분


자동차업체들이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현지생산공장 투자 경쟁을 벌여 인도네시아 등에서 중복투자로 인한 과당경쟁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의 비만트라그룹과 합작으로 연간 10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 생산회사 「BHI(비만트라 현대 인도네시아)」를 현지에 건립키로 하고 합작계약을 했다고 6일 발표했다. 비만트라그룹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의 차남이 경영하는 그룹으로 현대는 앞으로 생산차의 국산화율을 60%까지 높여 국민차와 같은 면세혜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이미 기아자동차가 수하르토대통령의 막내아들과 손잡고 국민차사업체로 지정받아 연산 1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립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간 과당경쟁 우려뿐 아니라 현재 국민차사업과 관련해 일본 등이 한국을 견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가 또 들어간 것은 불필요한 자극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터키에선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가 공장을 추진중이며 인도에선 대우가 공장을 세운데 이어 최근 현대가 공장을 착공했다. 이집트에는 현대 대우 기아 3사가 모두 진출해 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현대와 기아가, 베트남에는 대우와 기아가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영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