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오름세 원인-전망]『조정 거친후 재상승』

  • 입력 1997년 5월 31일 20시 13분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종합주가지수는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닷새사이 37.78포인트가 올라 750선을 쉽게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주 주식시장은 한신공영이 부도를 내고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다시 나돌았지만 금리안정과 엔화강세에 힘입어 5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상승 요인〓전문가들은 금리의 하향 안정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대표적인 실세금리 지표인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은 지난주 초 12.19%였으나 28일 11.98%로 하락, 11%대에 들어선 뒤 31일에는 11.90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시중의 유동자금이 반사적으로 증시로 몰리게 된다. 또 강세행진을 이어오던 엔화의 가치가 달러당 1백15∼1백16엔대에서 주춤한 상태이지만 더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커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업종의 가격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였다. 직접적인 요인은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매수. 외국인들은 투자한도가 확대된 5월2일 이후 한달동안 1조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 장세를 이끌어 왔다. 또 이들에게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투자여력이 생긴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최근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전망〓이번주 주식시장은 초반 조정국면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매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고 일부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것은 악재 요인. 또 대선자금문제 등 정치권의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기 매물(賣物)이 몰려 있어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종합주가지수 750선을 쉽게 돌파, 주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상태인데다 경기회복의 기미가 각종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중반 이후에는 재차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사채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돼 자금이 증시 이외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주가 강세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유망업종〓지난주부터 장세 주도 종목이 호재를 보유한 개별종목에서 수출관련 중저가 대형주로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엔화강세 등으로 인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 증시 활황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증권주와 분양가 자율화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건설주도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개혁과 관련된 은행주들의 향방도 관심거리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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