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터링크시스템]기술+도전 『세계벽 넘었다』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지난 90년 처음 IBM3270 에뮬레이터를 개발했을 때 대부분의 전자업체들이 「국내 업체가 어떻게 에뮬레이터를 개발하느냐」 「어디서 몰래 수입한 것이냐」며 믿지 않았어요』 국내 유일의 에뮬레이터(메인컴퓨터와 개인용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장비)제작사인 인터링크시스템 李明根(이명근)사장은 창업초기에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 어느 업체도 통신 에뮬레이터를 개발하지 못한채 수입제품들을 일부 개조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 은행 금융통신망등의 경우 잠깐이라도 불통될 경우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오기 때문에 중소 벤처기업인 인터링크시스템이 개발한 통신장비를 은행 대기업들이 선뜻 신뢰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창업이후 8년동안 인터링크시스템에 대한 업계의 신뢰는 확고하게 뿌리내렸다. 한국IBM 한국HP 현대정보기술 대우통신 한진정보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89년 이사장은 J정밀에서 같이 근무했던 연구원 2명과 멋진 통신장비를 만들어 보자는데 의기투합, 인터링크시스템을 창설했다. 『당시 J정밀에 에뮬레이터 개발을 건의했다가 묵살당했어요. 한마디로 말해 「국내의 기술력으로는 도저히 개발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어요』 창업자금은 이사장이 갖고 있던 6천만원과 평소 알고 지내던 교수들이 내놓은 5천만원이 전부였으며 직원은 이사장을 포함해 6명에 불과했다. 인터링크가 내놓은 컴퓨터통신장비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사세도 급신장했다. 지난해 매출고는 1백50억원, 올해 매출목표는 2백50억원. 이와 함께 종업원도 1백30명으로 불어났다. 기술력도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장비사인 미국 어태치 메이트(Attach Mate)사, 심웨어(Sim Ware)사와 엇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인터링크의 성공요인은 적절한 인센티브제도와 젊은 직원들의 폭발적인 힘을 한군데 집중한 이사장의 경영 노하우가 기술력과 결합됐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한다.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금액을 연말에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으로 내놓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스톡옵션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 목표는 정부 주도의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에 장비를 납품하는 것. 지난달세계 정상급수준의 ATM카드(초고속통신망 네트워크 접속카드)를 개발하는 등 초고속통신망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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