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허위 보고’ 논란…김승수 의원 “서면회의 아니라 텔레그램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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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센터 화재 회의 4차부터 메신저 소통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과정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공식 문서로 ‘서면회의’를 개최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텔레그램 단체방 대화로 갈음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재난관리 무능과 공직기강 해이”라고 14일 비판했다.

김승수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화재 발생 이후 총 10차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열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4차 회의가 열린 9월 29일부터 텔레그램 단체방 대화로 회의를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중대본 제출 보고서에는 ‘차관주재, 사고수습본부 6차 회의(서면) 개최(9. 30. 10:00)’ 등으로 기재해 메신저 대화를 ‘서면회의’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지난 9월 27일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장·차관 및 실·국장이 참석한 대면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일부 서비스 복구를 이유로 29일 ‘관심’ 단계로 하향했고, 온라인 화상회의도 아닌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보고·지시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보고서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1차부터 8차까지 회의를 개최했다고 명시돼 있다.

김승수 의원은 “텔레그램방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회의’라고 보고한 것은 정부의 위기대응 체계가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대본 보고 과정에서 텔레그램 운영을 ‘서면회의’로 둔갑시킨 것은 단순 절차상 실수가 아니라 기강 해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장관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공직사회 전반의 기강 확립과 재발 방지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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