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적은 양의 식재료 무작위로 조합해 먹는 방식
냉장고에서 아무 식재료나 꺼내 조합하고 이름 붙여
"작은 조각 모아 맛보고 기분도 내는 하나의 트렌드"
최근 틱톡에서 이른바 ‘쥐 스낵(rat snack)’ 먹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쥐 스낵은 마치 쥐가 아무거나 주워 모아 먹는 것과 같이 아주 적은 양의 식재료를 무작위로 조합해 먹는 것을 말한다.
지난 9일 뉴욕포스트는 쥐 스낵을 선보인 틱톡 크리에이터를 소개했다. 1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커 ‘켄 유리치(@ken.eurich)’는 “몰래 먹는 간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칩 수프’라는 음식을 공유했다. ‘칩 수프’란 그릇에 으깬 칩과 식초를 함께 넣고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다.
틱톡서 7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영양사 ‘애비 샤프(@abbeyskitchen)’는 ‘진짜 이상한 쥐 스낵(super unhinged rat snack)’이라는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샤프는 “체다 치즈 한 조각을 얹은 고전적인 사과 파이”라고 칭하는 음식을 흔한 식재료를 활용해 간단한 조리과정으로 탄생시킨다.
해당 영상에서 샤프는 “사과 조각들, 버터 약간, 계피 약간, 흑설탕 약간을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릴 것”이라고 말한다. 샤프는 전자레인지 열로 녹인 이 혼합물을 빵 조각 위에 얹고 치즈 조각으로 장식했다. 견과류도 곁들인 이 음식을 샤프는 한 입 베어 문 후 “정말 맛있다”고 평한다.
샤프는 미국 여성 잡지 버스틀(Bustle)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트렌드는 경제적인 이유에서 형성됐으며 온라인에서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료품이 비싸지며 사람들은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며 “쥐 스낵은 식료품 저장실, 냉동실, 또는 냉장고를 뒤져 식재료를 꺼낸 뒤, 이전에는 조화롭게 여겨지지 않았던 재료더라도 작은 조각을 모아 맛을 내고, 그 ‘음식’에 이름을 붙이며 기분을 내는 하나의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샤프는 “사람들은 ‘진짜’를 원한다”며 쥐 스낵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relatability)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보는 ‘스무디볼(얼린 과일·채소를 우유·요거트와 함께 간 것)’을 현실에서 직접 만드는 자신을 상상하기 어려운 반면 쥐 스낵은 냉장고에서 금방 찾아낸 치즈 한 조각이나 피클 한 조각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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