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예능 출연, 처음엔 ‘왜?’ 했었는데…대중 없이 영화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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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26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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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코스모폴리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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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가 예능 출연에 대해 달라진 생각을 밝혔다.

전종서는 최근 진행한 ‘코스모폴리탄’ 10월호 화보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발레리나’와 배우로서의 삶과 고민 등에 대해 밝혔다.

‘발레리나’에서 전종서는 친구를 잃고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를 하는 옥주를 연기했다. 그는 “옥주가 왜 복수를 하는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친구를 잃은 상실감과 복수심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했다”며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요즘 사회에 비극적인 사건이 많지 않나, 그런 공분에 이입하면서 시선을 정확하게 가져갔다, 그리고 옥주와 나의 닮은 점을 찾았다, 나는 몸을 사리지 않고, 머리보다 몸이 앞선다, 그런 점이 내 본능적인 모습이 닮아 있어서, 나라도 가장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선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극중 옥주는 전직 경호원 출신으로 설정됐다. 그에 따라 호신술, 검술, 총기, 바이크까지 각종 액션을 소화한 전종서는 “다수의 남자를 대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신속함과 유연성,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차별화했다”며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무술팀 분들과 치고 받고 땀을 내며 동지애를 쌓았다”라고 밝혔다.

그간 전종서는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의 도쿄,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의 모나, ‘콜’의 영숙, ‘버닝’의 해미 등 야성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새로운 타입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그는이와 관련해 자신을 “직감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나는 늘 내 감을 믿고, 틀리든 맞든 그 감에 따라 산다, 그걸 표현해내는 걸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좋은 일이다, 영화나 드라마라는 매체가 아니면 이런 감각들을 어디서 허용 받을 수 있겠느냐”라고 밝혔다.

더불어 와일드한 연기를 거침없이 해내는 점에 대해서는 “나는 남들이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하는 데 두려움은 없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이어 베니스영화제와 칸 영화제에 초청 받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전종서에게 작품 선택의 기준은 재미다. 그는 “재미,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다, 나는 작품을 아주 금방 결정한다”면서 “다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한다, 사람들이 좋아해도 내가 재미를 못 느끼면 소용없다”라고 밝혔다.

전종서/코스모폴리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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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코스모폴리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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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도 재미는 중요한 테마다. 그는 “전 무엇이든지 유머 감각이 있는 게 좋다, 산다는 건 아주 가끔 즐거운 일이다, 그러니까 그 외의 순간들을 재미있게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어릴 시절, 전종서는 내향적인 아이였다. 그는 “내성적인 아이, 말도 늦게 텄고, 어디 나가서 뭐 하라고 하면 쑥스러워서 혼자 우는 그런 애, 처음 연기하고 싶다고 했을 땐 집에서 ‘네 성격에 절대 못한다’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연기에 대한 꿈은 어린 시절부터 배우가 될 때까지 줄곧 이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항상 TV를 봤다,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이야기가 좋았다, 배우라는 게 뭔 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스크린 속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느꼈다”며 “꿈 같고 별 같은 일로 다가왔다, 혼자 조용히 은밀하게 키워왔던 꿈이었다, 설탕 뿌린 직업처럼 달콤하고 빛나 보였다, 꿈을 꿔본 사람들은 이 심정이 뭔지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전종서에게는 고전적인 배우의 오라가 있다. 예능 출연보다는 작품으로 올곧게 자신을 보여주고 있는 전종서는 “나처럼 대중친화적이지 않은 배우가 있을까요?”라며 웃었다.

그는 “예능 출연에는 자신도 관심도 없었다, 나는 늘 ‘그냥 작품만 하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소속사가 바뀌고 나서, 지금 회사는 좀 더 대중과 호흡하길 권하더라, 처음엔 ‘왜?’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왜 해?’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결국 대중분들이 없으면 영화도 없는 것이더라”라고 깨달은 바를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혼자 살 수 없는 사람이듯이. 그래서 ‘대중분들이 좋아하는 게 뭐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는 다양한 채널에서도 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종서의 강렬한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가 실린 ‘코스모폴리탄’ 10월호는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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