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탁구사랑 기린다”… ‘제2회 일우배 전국탁구대회’ 개최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7월 16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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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추모 일환
작년 개최해 올해 7월 16일 개막
조 회장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 역임
‘한국 탁구’ 발전에 기여
선수 및 스포츠행정가 발굴·육성 힘써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가운데)이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은메달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가운데)이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은메달 시상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호를 딴 ‘일우(一宇)배 전국탁구대회’가 지난 14일 개막해 16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에 열린 대회 개회식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총괄 사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회는 대한탁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항공이 후원을 맡는다. 13세 이하 유소년 탁구 꿈나무와 전국 탁구 동호인 등 탁구인 700여명이 참가했다.

일우배 전국탁구대회는 지난 2019년 작고한 조양호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한다. 조 선대회장은 생전에 한국 탁구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작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를 맞았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선대회장은 작년 2008년 7월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취임하고 작고하기 전까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한국 탁구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취임 당시 내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던 협회를 빠르게 정상화시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이끌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다시 한 번 증명하기도 했다. 2013년 1월에는 만장일치로 협회 회장 연임을 확정했는데 국내 탁구업계에서 18년 만에 나온 결과라고 한다. 국내 탁구계의 믿음과 신뢰를 방증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제2회 일우배 전국탁구대회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대한탁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제2회 일우배 전국탁구대회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구체적으로 조 회장은 선수 육성과 지원, 심판 및 지도자 양성 등 제도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러시아, 스웨덴 등과 탁구 교류 활성화도 추진했고 탁구인들의 화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한국 탁구 국제 위상을 제고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탁구연맹 부회장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탁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스포츠 국제기구 ‘피스앤스포츠’ 대사를 역임하면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탁구대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대회에서 20년 만에 남북 탁구 단일팀을 결성하는데 기여했다. 내년 2월 부산에서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 유치에도 조 회장이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자선탁구대회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자선탁구대회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
○ 故 조양호, ‘한국 탁구’ 미래까지 고민… 스포츠행정가 육성·은퇴 선수 지원안 마련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선대회장은 선수와 대회뿐 아니라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관련 제도와 선수 및 관계자들의 미래까지 고민하는 세심한 면모도 보였다. 특히 스포츠 외교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스포츠 행정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 국제공용어인 영어 교육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직·간접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탁구 선수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협회 차원에서 국내외 대회 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탁구를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향후 진로를 배려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현역에서 은퇴한 후 빠르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 등 교육비를 지원이 이뤄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고인의 뜻에 따라 앞으로도 일우배 전국탁구대회를 발전시켜 탁구인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탁구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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